Maison Margiela는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인 마틴 마르지엘라가
집이라는 뜻의 'Maison'과 본인의 이름을 따 1988년에 설립했습니다
89년 첫 컬렉션을 선보인 메종 마르지엘라는 전형적인 아름다움,
완벽한 테일러링이 유행하던 80년대 파리 패션계의 기존 관습을 거부하고
의복의 구성과 형식을 파괴한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패션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1980년대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을 스타로 만들기 위해 개성과 이미지를 홍보했던 것과는 달리,
마르지엘라는 디자이너 개인숭배를 회피하며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려 했습니다.
실제로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을 정도로 철저해서
모든 인터뷰나 지시 관련된 사항마저도 메일이나 팩스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얼굴이 공개되어 모두가 알고 있지만 과거에는 여자로 의심받기도 했다고 해요
메종 마르지엘라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네 개의 모서리에 스티치가 들어간 메인 라벨입니다
라벨에는 0부터 22까지의 컬렉션 숫자가 적혀 있으며 해당하는 컬렉션 숫자에 동그라미가 쳐져 있습니다
2009년 마틴 마르지엘라는 돌연 은퇴 선언을 하게 됩니다
20년 가까이 메종 마르지엘라에 아이덴티티를 불어넣은 디자이너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부흥과 함께 패션계에서 모습을 감추게 되죠
이후 2014년 존 갈리아노가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며
메종 마르지엘라의 아이덴티티에 본인의 화려한 감성을 더해
현재까지도 파리 패션계에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An experience that changes nothing is hardly worth having
아무것도 바꾸지 않는 경험은 가질 가치가 없다
/ Martin Margi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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