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인사이트/Column

정호연과 루이비통의 '댕기'가 의미하는 것

버클 2022. 3. 2. 20:07

이미지 출처 @hoooooyeony

미국 LA에서 열린 제28회 SAG Awards. 정호연과 이정재가 함께 넷플릭스 작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로서 최초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SAGA(Screen Actors Guild Awards)는 미국 배우 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으로,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자신과 같은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수여하는 시상식이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 두 부분으로 나누어 시상식을 거행하며 골든글러브와 함께 오스카의 행방을 점칠 수 있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표현되기도 한다.

아직도 그래미 같은 해외 시상식들이 WASP(백인/앵글로색슨계/개신교도), 미국 상류사회의 주축을 이루는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도 되듯 차별의식이 가득한 수상 행보를 보여주고 있으니, 2020년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과 '오징어 게임'의 SAG 드라마 부문 비영어권 작품 최초 노미네이트/수상의 의미는 BTS부터 기생충, 오징어 게임이 필두가 되어 우리의 문화와 미디어를 세계 문화시장의 최정상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현지 시장, 그 중심으로 데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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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우리의 문화'는 너무도 중요해졌다. 그들에게도 물론, 우리에게도 너무나 중요한 이런 자리들에서 우리의 문화를 의식적으로 뽐내주는 '문화 주도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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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루이비통은 그들의 글로벌 앰버서더인 정호연의 첫 번째 할리우드 레드카펫을 위해 그녀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타일링해주었다. 그녀는 머리를 곱게 땋은 댕기머리의 헤어스타일과 함께 우리의 전통 머리장식 '댕기'를 달았다. 여우주연상 시상에서 모두의 눈길을 끈 정호연의 헤어스타일. 어쩌면 '댕기 패션'이 열풍할지도 모르겠다. 수상 직후 Entertainment Tonight의 인터뷰어도, VOGUE의 기사도 그녀의 드레스와 함께한 루이비통의 '댕기'를 주목했다. 이날 착용한 댕기는 정호연이 직접 루이비통의 디자이너 니콜라 제스키에르(Nicolas Ghesquière)에게 제작을 요청한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비이통의 드레스와 ‘댕기’. 어쩌면 이는 글로벌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정호연의 매력과 한국 전통의 유산들이 앞으로 받을 수 있는 사랑을 매치하는 것과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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