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인사이트/Column

미니 백, 이제는 유행이 아니라 스테디

버클 2022. 2. 18. 20:58

이미지 출처 : jacquemus 인스타그램

가방 안에 무엇을 넣고 다니는가?

패션에서 가방은 짐들을 옮기기 위해 드는 용도가 아니다. 그랬다면 수납공간이 넓고 큰 가방만이 인기 있었을 것이다. 가방 안에 필요한 물건들도 점차 사이즈가 줄고 있다. 현금과 카드를 들고 다닐 일이 없어지자 지갑의 수요는 장지갑에서 반지갑으로, 그리고 카드지갑으로 옮겨갔다. 


'편안함'이 강조되는 트랙위의 런웨이 이미지 출처 : celine spring 2021 ready to wear

팬데믹으로 가까운 집 근처의 활동이 늘면서 원마일웨어가 성행했고, 이미 하이패션에서도 '편안함'이라는 코드를 받아들이고 지난 시즌 동안 컬렉션을 통해 이를 계속해 어필하고 있다.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패션이 현재 트렌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크고 불편한 백들은 이런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지 않은가?

집에서 1마일(1.6km) 내에서 편하게 입는 스타일을 의미하는 원마일웨어. 당연히 그와 어울리는, 점차 작은 가방들로 사람들의 눈이 옮겨가고 있다.


팬데믹과 함께 2020년 초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미니 백. 들고 다니다 보니 어지간히 편하긴 했나 보다. 게다가 우리는 액세서리로 작은 포인트를 남기는 꾸안꾸도 정말 좋아하지 않는가? 당최 미니 백의 트렌드가 꺼질 줄을 모른다. 이제는 유행이 아닌 스테디가 되었다. 카드지갑, 립스틱, 핸드폰만 들고 다니면 되는 이런 '미니 백 전성시대'를 맞아 여전히 핫하고 작고 가벼운 '미니 백'을 출시한 브랜드들을 골라봤다.

작다고 다 같지 않다.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최근 가장 핫한 브랜드들, 국내 브랜드까지 총집합했다. 각각의 매력을 셀럽들의 스타일과 함께 살펴보자.

이미지 출처 : 카일리 제너 인스타그램

심지어 클래식의 대명사 에르메스(HERMES)에서도 미니 백들을 출시했다.
미니 한 사이즈답게 사랑스러운 컬러의 백. 카일리 제너는 과감한 컬러들을 같은 톤으로 스타일링 하는 걸 좋아해 보인다. 이젠 전매특허가 된 포즈로 가방 앞에 서있다. 에르메스 백의 미니 버전은 고귀함과 귀여운 무드를 원하는 때에 따라 표현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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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예리, 지수 인스타그램

디올(DIOR)도 '마이크로 백'을 선보이며 미니 백 열풍에 뛰어들었다. 레이디 디올, 몽테뉴, 카로, 새들 등 기존 디올의 스테디셀러를 작은 크기로 재현한 것. 디올의 우아함을 담은 사랑스러운 미니 백이라니 어느 컬러를 골라도 좋은 선택이 지 싶다. 예리와 지수는 가방과 다른톤의 웨어로 가방이 주인공이 되도록 스타일링. 아무리 작아져도 디올의 감성이 담겨있다면 액세서리를 통해 우아함을 뽐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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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현아 인스타그램, 헤일리 비버 VOGUE

LA에 기반을 두고 비건 레더 백을 만드는 디자이너 브랜드 JW PEI(제이 더블유 페이)
2017년에 론칭한 JW PEI는 모델 지지 하디드와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 등, 해외 셀럽들의 착용들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다. 곱창 모양으로 보이는 호보백 은 '가비 백'. 핸들부터 백 전체에 잡힌 매력적인 주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비건 레더 이다 보니 컬러의 자유도가 높아 선택지도 많은 편이다. 원마일웨어의 정석을 보여주는 현아와 헤일리 비버의 미니 백 스타일링을 참고해 보자. 역시 우리 옷장 안에도 있을 법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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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슬기 인스타그램, 차정원 마지셔우드

장난감처럼 귀여운 에나멜 소재의 가방을 비슷한 소재의 슈즈로 스타일링 했다. 장난감처럼 귀엽지만 섬세한 퀄리티로 사랑받고 있는 마지셔우드(MARGESHERWOOD). 클래식한 무드와 컨셉으로 사랑받는 국내 여성 가방 디자이너 브랜드이다. 베이직한 아이템을 현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마지셔우드만의 사랑스러움이 가방 안에 깃든다. 이런 미니 백들은 포인트 액세서리로써 표현하려면 소재와 컬러 선택에 있어 평소보다 좀 더 과감해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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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켄달제너, 제니 인스타그램

향수를 자극하는 뉴트로 디자인의 바이 파(BY FAR). 켄달 제너의 파파라치 샷에서 굉장히 자주 보이는 아이템이다. 2016년 론칭 이후 해외 셀럽들의 사랑을 받으며 SNS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차정원, 제니, 선미, 조이 등 캐주얼한 룩뿐만 아니라 포멀한 스타일에까지 매치하며 클래식 디자인에 유니크함을 더한 아이템이 활용도를 얼마나 높이는지 보여준다. 모델별로 소재와 색감이 다른 특유의 레트로 무드, 시크함으로 패션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하나씩 소장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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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ese Blutstein, Dua Lipa

코페르니(COPERNI)는 발렌시아가의 디자이너였던 세바스티앙 메이어와 샤넬의 디자이너였던 아르노 베일런트가 듀오로 디자인하여 론칭한 프랑스의 브랜드이다. 국내에선 스와이프 백으로 유명한 코페르니. 스와이프 백은 아이폰의 에어플레인 모드에서 On/Off를 표시할 때 쓰는 '스와이프' 버튼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제품이고, 오리가미 핸드백은 아이폰 앱 아이콘의 곡선 모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렇게 아이폰에서 여러 영감을 받아 제작된 코페르니의 백. 재밌는 사실은 이를 스티브 잡스의 막내딸 이브 잡스가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 데뷔 무대에서 들었다는 것. 탄생조차 사랑스럽지 않은가? 아이폰을 안에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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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달 제너, 카일리 제너 일명 제너 자매. 가방은 르 치키토백 미니(LE CHIQUITO bag mini)

전통적인 프렌치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불어넣었다. 브랜드의 목적의식과 철학은 그저 그리운 어머니를 위한 사랑을 담아내는 것인 자크뮈스(JACQUEMUS). 이 브랜드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열 가지가 넘는다. 전부 자크뮈스를 이끄는 시몬 포르테 자크뮈스(Simon porte jacquemus)가 직접 포스팅하는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이미지가 되어가는 요즘.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철학과 시선을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따라가다 보면 그의 사랑을 듬뿍 담아 디자인한 브랜드의 유산을 전부 느낄 수 있다. 비록 립스틱 하나만 들어가는 크기더라도 사랑할 이유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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